조현병은 뇌의 병입니다. 조현병을 한마디로 "이런 병이다."라고 설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조현병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이 되며 병의 경과나 임상적 양상, 치료에 대한 반응, 예후가 각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병을 갖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서 대략 전체인구의 1%가 이 병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사회계층이나 교육수준에 관계없이 발병한다고 합니다.
대개는 청소년기 또는 초기 성인기에 시작하여 평생 지속될 수 있으며 환각이나 망상, 와해된 언어, 기괴한 행동, 음성증상 등의 증상을 갖는 상태를 일컫습니다.
이 병을 진단할 수 있는 확실한 검사법은 없으며 전문가가 환자의 병력과 면밀한 관찰을 통해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엄격한 조현병 진단기준을 만족한다고 판단할 때 진단될 수 있습니다.
조현병은 대개 10대후반에서 20대초반으로 발병합니다. 즉, 사춘기나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뎌야 하는 등 인생주기 중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발병합니다. 조현병은 급성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면서 급속하게 발병하기도 하고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발병하기도 합니다.
환청은 조현병 환자에서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써 주변에 아무도 없고 또한 주위사람들이 자기에게 말을 한 일이 없는데도 귀에서(혹은 머리 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합니다, 특히 말소리가 환자의 행동을 일일이 간섭하거나 행동에 대해 지시하는 경우와 두 사람 이상의 말소리가 환자에 관한 내용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드물지만 환시, 환미, 환촉, 환취, 내장과 관련된 신체환각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망상은 이상적인 설득으로는 도저히 고쳐지지 않은 '병적인 믿음'을 말합니다. '누가 나를 감시하고 내 뒤를 미행한다, 내 주변에서 도청하고 몰래 카메라로 감시한다, 작당을 해서 나를 못살게 군다, 밥에 독약을 넣었다, 내 생각을 빼앗아 가서 생각을 할 수 없다, 나를 조종한다, 생각을 내 머리 속에 집어넣는다, 텔레파시를 보낸다, 텔레비전 또는 라디오, 신문에서 내 얘기를 한다.'는 등 각종 피해망상과 남의 행동이나 말, 주위의 변화가 나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관계망상이 흔합니다. 또한 과대망상, 신체망상, 배우자의 부정을 의심하는 질투망상, 종교와 연관된 망상, 죄책망상, 허무망상 등을 보이기도 합니다.
조현병의 경우 아직까지 완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언제까지 치료를 지속해야 하는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대부분의 경우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목표는 급성기 삽화의 빈도와 심한 정도를 줄이고 심리사회적 기능을 최대한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약물치료시 장애가 될 수 있는 정신과 약물에 대한 오해나 편견들
※조현병의 경우 약물치료로 하면 1년 내에 재발률이 30~40%에 이르지만,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하면 1년 내 재발률은 10% 이내로 감소합니다.
가정이나 학교, 직장에 복귀하여 독립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모든 치료방법(사회기술훈련, 환자교육, 가족교육, 환자 및 가족 자조모임, 낮병원, 직업생활, 예술요법, 지역사회적응훈련)
조현병 자체가 다양한 증후군이기 때문에 완치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와 계획은 어렵습니다. 또한 조현병은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만성질환이라는 개념으로 질환을 관리하는 관점이 굉장히 필요합니다. 따라서 환자에 따라 예후가 다르므로 지나친 난관이나 지나친 비관을 조심해야 합니다.
아직 조현병 환자의 대부분의 취직의 어려움으로 대부분 정신장애인을 위한 보호작업장이나 작업시설을 통해 직업재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정신질환자가 직업훈련을 통해서 직장획득에 성공하는 것을 아니며, 그 과정은 어렵고 시간을 필요하기 때문에 가족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환자들은 사소한 것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적절한 근로시간과 작업량, 환경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환자들의 이성교제에 대해 걱정합니다. 하지만 이성간의 사랑이란 귀한 감정이고 격려가 필요한 감정들입니다. 물론 고려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지만 "절대금지"라고 만은 할 수 없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은 이성교제나 결혼시 가능한 문제점들을 생각해보고, 함께 극복해서 치유를 주는 만남을 갖게 되도록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신앙은 환자와 가족에게 있어서 존중되어야 할 삶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을 근본적으로 병을 고치기 위한 단독 수단으로만 쓴다면 환자의 병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부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종교적 갈등이 있다면 가족들이 함께 풀어가는 과정속에서 많은 해결점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결혼한 여성 정신장애에 있어 임신, 출산, 양육 문제는 결코 금기시해야 할 부분이 아닙니다. 여성정신장애인도 주변의 도움과 적절한 지지가 이루어지면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임신을 계획하고 있으나 정신과 약물복용 중에 있다면 주치의와 가족과 함께 임신기간 중 약물사용, 모유수유 부분을 의논하고 출산, 양육시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계획을 함께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직접적으로 유전된다는 증거는 없지만 질병의 소질이 유전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고혈압이 있으면 자녀가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약간 높아지는 것처럼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조현병은 유전병은 아니지만 유전적인 요소가 어느 정도는 작용하고 있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조현병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과거 연구에서 정신증상이 한 번 있었던 경우 증상이 호전되어 1년 동안 약을 끊고 경과를 관찰했더니 5년 이내에 90%가 재발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장기간의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처음 나타난 후에 최소 5년 동안은 약물치료가 필수적이고 회복이 된 경우에도 수 년에 걸쳐서 서서히 약물을 조금씩 줄여나가야 합니다.
다양한 정신건강의학과 질환 환자분들은 "내가 병에 걸렸다." 라고 생각하는 병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를 강하게 부정하는 환자의 경우 비난하거나 무시하면서 치료를 강제하면 환자와의 관계만 나빠지고 치료를 더 심하게 거부하게 됩니다. 따라서 환자분들이 나타내는 환청이나 망상 등의 직접적인 증상보다는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발생되는 실질적인 불편함(잠을 못 잔다던지, 불안하고 무서운 마음이 든 다던지, 친구들과 어울리기 어렵다 던지)과 증상을 "우리 함께 해결해보자." 라는 식으로 설득하여서 일종의 치료 동기를 유발하는 접근이 좋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보호자와 함께 병원에 방문하여 동의 입원 혹은 보호 입원을 하는 방법이 있고, 때로 공격성이나 충동성으로 인해서 자해와 타해의 위험이 있을 때는 가까운 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하셔서 경찰관과 함께 응급입원을 할 수도 있습니다.